거제 8경 공곶이
목포일이 어긋나 몇일 시간이 생겼다.
바람도 쐴겸 공곶이를 찾았다.
공곶이의 유래를 보자면 병인박해(1868년)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자 윤사우 일가의 은신처였고 윤봉문 형제가 숨어살면서 이 마을 주관옥씨의 도음으로 복음을 전도하게 되었고, 그후 진주의 천주교 신자인 강명식씨가 이곳과 인연이 되어 1957년 예구마을에 살고 있던 지상악씨와 결혼한 뒤 1969년 공곶이에 터를 잡고 밭을 일구어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꿨다.
가파르고 척박한 산비탈이라 농기계는 아예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호미와 삽, 곡괭이로 손수 농원을 일궜다.
원래 노부부는 5년동안 약4Km길이에 2000여 그루의 감귤을 심고 가꾸었으나 1976년 한파로 모두 얼어죽어 그 자리에 동백을 심은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거제 8경중 8경에 속한 공곶이는 겨울엔 동백꽃으로...
지금이맘때 3~4월엔 수선화로 유명하다
오늘만해도 평일 아침인데도(10시쯤) 외지 차량으로 주차장이 가득이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연못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속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꽃말이 자기주의 또는 자기애 이며 여러해살이 풀로 설중화라고도 한다.
공곶이의 수선화는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아마도 주말엔 엄청 막힐듯 싶다.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과 함께 파도소리도 듣고
숲속향기도 맡으니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듯 싶다.
2024년 3월 21일 공곶이 아침햇살속에서...